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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언박싱

코로나19가 촉발시키고 견인한 교육의 온라인화, 그리고 그 이후

  • 작성자KOSSDA
  • 작성일2021.01.27
  • 조회수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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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교육의 온라인화
 
새해 들어서도 코로나19의 영향력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0> 보고서 내용을 이어서 여전히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정도로 진행 중이다.  
이번 보고서 언박싱에서는 ‘교육의 온라인화 경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것은 교육 영역의 적응과정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온라인’ 방식이 사회 제도로서의 교육에 장착되면서 우리의 배움과 교육방식 나아가 학업성과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영향력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사회동향 2020> 보고서에 나타난 원격수업 
 
<한국의 사회동향 2020> 보고서의 '코로나19와 초·중등교육'(김경근, 고려대학교)을 보면 교육의 온라인화는 2020년 4월 9일부터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이루어진 온라인 개학과 이에 따른 원격수업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온라인 교육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이에 대해 주된 이해관계를 가진 교사, 학생, 학부모는 어떤 평가와 문제점을 인지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은 경기도 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작년 4월과 6월의 두 차례에 걸친 조사에 기반하고 있기에 학교에서 원격수업이 막 시작된 시점에서 벌어진 '교육의 온라인화' 상황이 주로 서술되어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당시 원격수업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여 교육 현장에서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원격수업을 아예 하지 않는 사례는 사라졌으며" 수업형태는 ‘기존 강의 영상 활용 중심 수업’과 ‘직접 제작 영상 활용’이 주류가 되면서 초중고에 전반적인 온라인 교육 형태로 자리 잡았다. 물론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실시간 쌍방수업이 점점 등장하는 추세이다. 이것은 코로나19 이전에 원격수업이 주로 초등학교에서 ‘기존 강의 영상 활용중심 수업(60%)’ 과 ‘온라인 과제 제시 및 피드백 형태(약 30%)’로 보조적으로 활용되는 것과는 구분된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등교와 원격수업의 문제점에 대해 교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반응을 보면 온라인 비대면 상호작용이 가져오는 낯섦과 불편함이 실제 지식습득이나 학습 자체에 대한 것보다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교사들이 원격수업에 대해 느끼는 문제점은 ‘사회성 및 관계 형성을 위한 교육 부족’과 ‘학생들의 불규칙한 생활’이며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방적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 증가’나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에 대한 문제 인식은 낮은 편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원격수업의 문제점으로 학교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친구들과 사교시간 부족’, ‘동아리 및 체험활동 불가’, ‘집중력 감소와 인터넷검색/SNS를 자주 함’을 주로 언급하였다.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학생 간 실력 차이 문제가 걱정스럽다는 대답이 나오기 시작한다. 한편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대답을 보면 높은 비율로 거의 모든 학교급에서 원격수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집중력 감소, 인터넷검색/SNS 자주 함’을 언급하였다. 이는 온라인 교육이 당장 교육의 질을 하락시키거나 친구 관계 등의 사회적 관계를 제한한다는 것과는 별개로 새로운 학습 방법이-디지털에 익숙한 교육환경-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는 불안감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비상시국에서 임시적으로 시작한 원격수업이 비대면 디지털 기반 상호작용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학교에 대한 상상과 학습 방법, 나아가서는 소통하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와 온라인 교육 그리고 현재진행형
 
온라인 개학과 등교 그리고 원격수업으로 대표되는 교육의 온라인화는 코로나19 초기에 온라인이라는 하드웨어에 적응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동향보고서에 나와 있는 것처럼- 그 이후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코로나 2년 차로 접어들면서 원격수업은 교육의 질 저하나 학력 격차 등의 우려를 낳았다. 이에 따라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은 교육환경에서 무선 인터넷과 스마트기기 사용이 충분히 그리고 공평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동안 주로 Zoom을 통한 원격수업이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준비중에 있으며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도 보급예정이다. 아울러 다양한 관점이 제시되지만 궁극적으로 양질의 교육컨텐츠 아카이브 운영과 공유에 대한 논의도 학력 저하나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디지털 인프라와 함께 강조되는 것이 디지털러닝, e러닝, 디지털리터러시에 대한 것이다. 이 주제는 스마트기기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코로나19 이전부터도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KOSSDA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기탁 자료들이 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코로나19로 촉발되고 앞당겨진 온라인 교육은 지식의 학습에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인간 관계(친구 관계), 동아리 활동 등이 제한되면서 전통적인 학교 교육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의견이 많다. 이 때문에 코로나 상황이 해소된 이후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습이 병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교사의 역할을 상담이나 맞춤식 학습지도 등에 특화시키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교육이 지속되면서 등장한 ‘돌봄’의 문제는 우리가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지만 학교가 주요하게 담당해왔으며 지금의 온라인 교육에는 이것이 담기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온라인 등교와 원격수업은 맞벌이 가정에서는 긴급 돌봄을 필요로 했으며, 외벌이 가정에서는 엄마의 지원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요구되었다.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의 경우는 온라인 교육에서 돌봄의 사각지대가 되었다. 우리의 교육이 온라인으로 옮겨갈 때 이러한 돌봄의 문제를 미리 고려하고 설계하지 않는다면 최고의 디지털 인프라는 제한적으로만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의미에서 ‘부산지역 자녀돌봄서비스 이용 실태조사, 2019’나 ‘경기도 초등자녀 방과후 돌봄실태조사, 2012’ 등의 자료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교육의 온라인화와 디지털화는 단순히 온라인 수업이 일반화되었다는 의미 외에 학교를 통해 우리의 배움이 구조화되는 방식과 관계 맺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의 사회동향 2020> 보고서에서 시작했던 온라인 등교와 원격수업 이야기가 지금 우리의 일상과 삶과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잘 생각해 볼 일이다.

인용서식 : KOSSDA, 데이터언박싱 : 코로나19가 촉발시키고 견인한 교육의 온라인화, 그리고 그 이후, KOSSDA newsletter52, 2021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