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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코로나19가 촉발시킨 정신건강 조사는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KOSSDA 자료중 사회적 가치연구원이 기탁한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2020/2021> 자료는 사회문제의 관점에서 일반인들이 심각하게 인식하는 사회문제와 이슈를 조사하였는데 특히 코로나가 우리 삶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의 이용문헌인 ‘2021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에서 ‘국민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급등 이슈 Top5’를 살펴보면, 1순위가 ‘감염병 확산 및 대응체계 부족(50.2%)’, 2순위가 ‘소상공인·자영업자 소득 불안정’, 3순위가 ‘납세 불공평 및 서민층 세제 지원’, 4순위가 ‘정서 불안 및 자살 증가(7.7%)’로 나타났다. 아래의 [그림 1]에서 인상적인 것은 코로나(감염위험과 대응체계)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뿐만 아니라, ‘정서불안과 자살증가’라는 정신건강문제가 독립적인 이슈로 높은 순위(4순위)를 차지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2020/2021>는 코로나를 전후한 행복도 변화를 질문하였는데 불행해졌다고 응답한 사람이 크게 증가하였다. 구체적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현재의 행복도를 묻는 2020년과 2021년 설문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코로나 이전보다 불행해졌다’는 응답이 2020년 512명에서 2021년 732명으로 약 43% 정도 증가하였다. ‘코로나 이전과 변함없다’는 2020년 324명에서 2021년 160으로 50% 넘게 감소하였다[그림2]. 이런 행복도의 감소를 부정적인 정신건강의 지표로 생각한다면, 행복도 변화와 스트레스/우울/불안 등의 정신건강문제가 어떤 상관성을 갖는지 후속 연구가 요구된다. |
2-2. 코로나19가 정신건강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예측되는 가운데 그 효과는 사회집단에 따라 상이할 것으로 이해된다. 여러 집단 중 청소년의 정신건강은 어떻게 나타날까? 이를 엿볼 수 있는 KOSSDA 소장 자료는 <한국 아동·청소년 행복지수조사, 2021: 초등학생/중·고등학생>으로 특히 주관적 행복도, 건강행태, 자살충동, 학업성적, 스트레스 요인, 코로나 이후 생활 변화 등의 질문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
동일 조사에서 코로나이후 학업 스트레스는 주관적 가정 경제수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 제12차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 경제수준 ‘하’에 속하는 학생은 코로나 이후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하였다는 응답과 감소하였다는 응답이 다른 경제수준 ‘중/상’ 집단에 비해 가장 높았다. 반면 가정 경제수준 ‘중/상’에 속하는 학생은 코로나 전후 학업 스트레스 변화가 없다는 응답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코로나 이후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이 뚜렷하게 높아져, 가정 경제수준에 따른 학업 스트레스 격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
2-3. 청년층은 청소년과 함께 정신건강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사회집단이다. 여기서는 코로나 이전에 정신건강차원에서 청년층이 어떻게 조사되었는 지를 살펴보면서 코로나블루가 이들에게 가중시킬 정신건강문제를 가늠해보고자 한다.
KOSSDA 소장 자료 중 국가인권위회가 기탁한 <청년층 생활실태조사, 2019>는 청년들의 전반적인 생활실태와 사회불평등 상황을 조사하였는데 특히 빈곤청년 비율을 40% 이상 할당표집한 것이 특징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소 스트레스 받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 ‘약간 느끼는 편이다’가 전체 1,000명의 응답자 중 484명,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도 201명을 차지해 과반 이상의 응답자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지난 일주일간 겪은 상황 빈도에서 ‘상당히 우울했다’ 문항을 살펴보면, 대부분 그랬다(6일 이상) 65명, 종종 있었다 156명(4-5일), 가끔 있었다 306명(2-3일) 으로 나타나 상당한 우울함을 느끼는 청년들이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의 이용문헌인 ‘빈곤청년 인권상황 실태조사’의 집단면접조사(FGI) 결과를 살펴보면, 청년들은 우울, 스트레스, 비만, 음주, 흡연 등 많은 건강 위험요소에 노출되어 있으나 상대적으로 건강을 챙기는 데 있어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진학과 진로, 취업 등의 이유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정신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사례들이 발견되었다. 코로나의 일차적인 영향인 ‘감염’ 자체보다 이에 대응하는 사회경제적 맥락과 자원이 정신건강 취약성과 연결되어 있음을 감안 할 때 이 조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
3. 이번 데이터언박싱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촉발된 정신건강문제(스트레스, 우울, 불안)와 관련 지표를 전반적으로 살펴보았으며 이와 함께 정신건강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던 청소년과 청년층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최근 우리 정부는 ‘코로나 블루’로 대변되는 정신건강의 심각성에 대처하고자 ‘온국민 마음건강 종합대책(제2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을 제시했으며, 대한신경전신의학회에서는 ‘코로나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지침’을 마련하였다. 코로나가 지나가더라고 정신건강 이슈는 우리와 함께 할 것으로 여겨진다. 코로나 블루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정신건강에 대해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인식과 소극적 접근을 극복하여 신체건강과 함께 정신건강을 돌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정신건강의 개인적 대응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이 충분히 고려된 건강한 사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인용서식 : KOSSDA, 데이터언박싱 :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정신건강, KOSSDA newsletter66, 2022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