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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번 데이터 언박싱에서는 KOSSDA가 제공하는 자료 중 ‘비주택’(적절한 주거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거처를 포괄적으로 지칭) 거주민의 실태 조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언박싱 대상 자료는 <비주택 거주민 실태조사, 2009>와 <비주택 거주민 실태조사, 2018> 이다. 이 자료를 통해 주거 취약층의 거주 유형과 거처 선택 이유(생활하는 이유) 그리고 거처의 물리적 환경과 상태(주거면적, 채광, 통풍·악취, 습기·곰팡이, 해충·위생, 건물 노후화 등)를 자세히 다룰 것이다. 이번 언박싱은 이용 자료의 수가 적고, 조사 설계도 기초 자료조사의 성격을 띠고 있어 논의의 한계는 있지만, 반지하로 대표되기도 하는 주거 취약층이 처한 물질적, 사회적 조건을 스케치하면서 우리가 이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 그리고 잘못 알고 있는 것 등을 확인하고자 한다. |
3-1. 주거취약층의 거주유형을 살펴보자. |
3-2. 다음으로 비주택 거주를 선택한 이유를 살펴보자. |
한편, 2018년 조사 보고서인 ‘비주택 주거실태 파악 및 제도개선 방안(2018)’에 따르면, 보증금이 없는 고시원이나 쪽방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전셋집이나 보증금이 있는 월세를 얻는데 필요한 목돈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보증금이 없거나 적은 숙박업소의 객실이나 고시원 및 쪽방의 경우, 수납장과 같은 가구는 물론이고 최소한의 옷가지나 생활용품을 놓을 공간이 부족할 만큼 비좁고 채광도 되지 않는 열악한 공간이 대부분이었다. 결과적으로 거주민 대부분은 해당 거처를 정주하고 있는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많았다. 또한 민간임대주택에 비해서는 공공임대주택의 보증금과 임차료가 낮지만,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비주택 거주 가구에게는 공공임대주택의 보증금도 적정주택으로 이주하는 데 있어 높은 장벽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밝히고 있다. |
3-3. 비주택 거처의 물리적 환경은 어떠한가? |
4. 이번 데이터 언박싱에서는 지난 8월의 반지하 참사 사건이나 일명 지·옥·고(지하, 옥탑방, 고시원) 주거 문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거 취약층 또는 비주택 거주민의 실태 조사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우리 사회에서 주택은 흔히 부동산이라는 재산으로 이해된다. 이번 데이터 언박싱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주택이 일을 하기 위한 베이스캠프이면서 일상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자원적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주거 취약층을 위한 대책은 단순히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에 국한되어서는 충분하지 않으며 고용정책, 공중보건 정책, 안전 정책 등이 함께 개입하여 해법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인용서식 : KOSSDA, 데이터언박싱 : 비주택 거주민 실태조사와 정책적 개입지점, KOSSDA newsletter72, 2022년 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