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과정 구분
과정 카테고리
태그
검색어

데이터언박싱

이 결혼은 아니다!

  • 작성자KOSSDA
  • 작성일2023.06.28
  • 조회수605
  • 신고하기
 
1. 작년 이맘때 KOSSDA 뉴스레터 69호(2022년 6월)에는 ‘저출생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상상력’ 스토리가 실렸다. 2021년 합계출산율은 0.81을 기록해 역대 최저수준이었는데 2022년에는 이보다 더 하락한 0.78을 기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데이터언박싱 주제는 생애주기의 큰 사건으로 여겨지는 ‘결혼’인데 혼외출산 비율이 극히 낮은 우리나라 사정을 감안할 때 저출생 현상과 결혼문제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결혼 관련 각종 지표들도 결혼 지연이나 점차 결혼하지 않음을 가리키고 있다. 우선, 결혼 적령기라 할 수 있는 30대 미혼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30대 미혼율은 2020년 52.5%로 2015년(46.3%)보다 6.2%p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30대 남성의 절반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2015년 44.2% → 2020년 50.8%) 30대 여성 미혼율도 2020년 33.6%로 같은 기간 5.5%p 증가했다.
이렇듯 결혼을 하지 않는 현상은 실제로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2012년 327.1(천 건)이었던 혼인 건수는 2022년에는 191.7(천 건)으로 줄었으며 조혼인율(천명당 혼인건수)도 2012년 6.5에서 3.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 연령도 점점 상승하고 있는데 2012년에 남자 32.1세, 여자 29.4세이던 것이 2022년에는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1.6세, 여자는 1.9세 각각 상승했다. 결혼과 관련한 이러한 부정적인 지표들로 볼 때 우리 사회의 결혼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것일까?
2. 이번 데이터 언박싱에서는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를 다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결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변화와 함께, 이를 성별, 연령별로 살펴봄으로써 부정적인 결혼 인식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지 살펴볼 것이다. 이어서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KOSSDA가 제공하는 결혼에 대한 인식 조사와 관련 설문 문항을 살펴볼 것이다. 또한 이런 변화를 좀 더 뒷받침하기 위해 통계청 ‘사회조사’도 함께 살펴볼 것이다.
3-1. 결혼은 해야 할까?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한국인의 의식 및 가치관 조사 2006-2022>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008년에는 34.8%에 이르지만 2016년 26.7%, 2019년 21.1%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17.6%까지 하락해 최근으로 올수록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식이 옅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리고 ‘가능한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2006년 40.8%에서 2008년 37.0%로 하락하다 점차 상승하여 2022년에는 47.4%를 기록했다. 이로 미루어 보면, 결혼을 개인의 선택으로 보는 입장과 함께 결혼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혼인 건수와 혼인율이 하락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결혼하기 위한 여건은 어려워지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결혼에 대한 효용은 떨어지고 비용은 높아지고 있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해당 조사를 성별로 살펴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은 남녀 모두 해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다만 남자는 1996년 43.7%에서 2022년 23.4%, 여자는 29.9%에서 14.9%로 남자가 여자보다 인식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여자의 경우 조사 초기인 1996년부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낮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를 벗어난 유보적인 대답, 즉 ‘가능한 하는 것이 좋다+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를 합한 수치를 살펴보면 남녀 모두 최근으로 올수록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남자는 1996년 55.9%에서 2022년 79.7%로, 여자는 1996년 69.8%에서 2022년 85.1%를 증가했으며 특히 남자가 더 가파르게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해당 조사를 연령별로 살펴보면(1996년-2016년, 2022년은 연령 범주가 변화해서 직접적인 시계열 비교가 어려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에 대해 20대부터 60세 이상 전 연령층에서 ‘결혼은 필수’라는 의견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감소폭이 가장 큰 층은 50대로 나타났다(20대는 6.2%p 감소, 30대는 13.5%p, 40대 22.0%p, 50대 28.3%p, 60세 이상은 20.6%p 감소). 최근 자료인 2022년 연령별 결혼은 필수 인식 결과를 살펴보면, 19-29세(7.0%), 30-45세(9.4%), 46-60세(16.8%), 61-79세(35%)를 나타내 감소 추이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2.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결혼은 필수’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이런 결과는 통계청 사회조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최근으로 올수록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은 약해지고 있으며 이제 결혼은 사회적 ‘의무’라기 보다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조사 결과에서는 ‘결혼을 해야한다’(반드시 해야 한다+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1998년도에 과반이 훨씬 넘는 73.5%에 달했으나 이후  점점 하락해 2018년에 48.1%에 이르렀고 2022년에는 50%를 기록했다. 반면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견해는 1998년 23.8%에 불과했지만 2018년 46.6%로 정점에 이르고 2022년에는 43.2%를 기록하고 있다.
사회조사 결과를 성별, 연령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결혼에 대한 인식변화를 좀 더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성별 결혼에 대한 인식을 비교해 보면, 남자는 여자보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결혼을 더 선택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도에 남자는 70.5%, 여자는 59.1%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이 수치는 점점 줄어들어 2018년에는 남자는 52.8%, 여자는 43.5%로 최저를 기록했고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남자 55.8%, 여자 44.3%를 기록했다. 남녀 모두 최근으로 올수록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감소하고 있으나, 남자는 여자보다 모든 연도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았다. 또한 남자와 여자의 절대적 수치 차이는 평균적으로 10%p 정도 차이가 났고 이 차이는 연도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반면, ‘결혼을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견해는 2010년 여자 35.6%, 남자 25.7%를 기록했으나 이후 점점 상승해 2018년에는 여자 50.8%, 남자 42.3%를 나타냈고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약간 하락해 여자 48.7%, 남자 37.7%를 기록했다. ‘결혼을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견해는 남녀 모두 최근으로 올수록 상승하는 추세이지만 여자가 남자보다 일관되게 수치가 더 높았으며, 평균적으로 10%p 차이가 났다.
해당 조사에서 연령별 결혼 인식을 살펴보면 ‘결혼은 해야한다’ 인식은 전 연령대에서 하락하고 있으며 ‘결혼은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 인식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하고 있다. 
2010년-2022년 기간 동안 ‘결혼을 해야 한다’는 10대부터 60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10대는 2010년 57.1%가 ‘결혼 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나 2022년에는 29.1%를 기록해 이 기간동안(2010년-2022년) 전 연령집단에서 가장 극적인 차이(최고-최저, 28.7%p)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20대가 25.8%p의 차이를 보였고 이어 50대가 19.3%p, 30대 18.3%p, 40대 18.1%p, 60세 이상 11.4%p 차이를 기록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아직은 결혼과 거리가 먼 10대에서 결혼에 대한 인식이 가장 극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결혼은 해야 한다’의 하락 추이가 30, 40대보다 50대에서 더 가파르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결혼은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견해는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 추세를 보여주었다.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50, 60대를 제외한 10대, 20대, 30대 40대 모든 연령대에서 50%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3-3. 사람들이 ‘결혼은 해야 한다’ 라는 인식에서 점점 멀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답을 <부산광역시 저출산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조사, 2020 : 부산시민> 자료를 통해 살펴보자. 이 자료에서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이유’로 든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가 안정적이지 않아서’(48.0%)였고 이어서 ‘주거가 안정적이지 않아서’(17.1%), ‘혼자 생활하는 것이 여유롭고 편해서’(15.7%), ‘적절한 결혼 상대를 못 만나서’(11.9%),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7.3%) 순으로 나타났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가 결혼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더불어 ‘결혼 준비 비용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매우 부담이 된다(되었다)+조금 부담이 된다(되었다)’는 응답이 95.6%로 나타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와 비슷한 결과를 통계청 ‘사회조사, 2022’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사회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이 28.7%로 가장 크고, 다음은 ‘고용상태 불안정’(14.6%) 이어 ‘결혼 필요성 못 느낌’(13.6%)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결혼자금이 부족해서가 가장 크고, 다음으로 남자는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6.6%), 여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5.0%)가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3.4. 결혼 당사자인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들은 이들의 결혼 인식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을까?  부산광역시에서 미혼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출산에 관한 가치관 조사, 2019: 미혼>를 살펴보자. 
미혼 남녀 모두 결혼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결혼의 성차별적 요소에 부정적이다. 이 조사에 나타난 ‘결혼 가치에 대한 견해’를 몇 가지 살펴보면, ‘결혼 후 여자는 가사 및 육아 부담이 크다’는 견해에는 그렇다(매우 그렇다+약간 그렇다)는 의견이 68.2%로 그렇지 않다(별로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는 의견 9.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남자에 비해 여자는 결혼으로 인생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에 대해 그렇다(매우 그렇다+약간 그렇다)는 의견이 62.2%로 높게 나타났다. 
결혼 가치에 대한 견해를 조금 더 살펴보면, ‘결혼을 하는 것이 더 손해다’라는 의견에는 그렇다(약간 그렇다+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27.4%로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별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 35.8% 보다는 낮게 나타났지만 ‘결혼=손해’라고 인식하는 미혼들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결혼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전셋집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견해에는 그렇다(매우 그렇다+약간 그렇다)는 응답이 62.8%,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별로 그렇지 않다)는 11.2%로 나타나 결혼에 있어 안정적인 주거를 중요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4. 지금까지 ‘결혼은 필수’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서 빠른 속도로 약화되고 있으며 일자리나 주거와 같은 경제적 부분에서 특히 취약한 결혼의 현주소를 살펴보았다. 사람들은 이제 결혼 적령기, 결혼, 자녀 출산이라는 일련의 결혼관련 이슈들을 일관성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연애-결혼-자녀와 가족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오래된 생애주기 시간표가 적절하지도 않고 따라서 이를 실행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이번 언박싱에서 살펴본 자료들은 제도로서의 결혼이 혜택과 유익함보다는 부담과 손해만 가중시킨다는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현실과 괴리가 생긴 (이상적) 결혼 인식과 제도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우리가 오랫동안 믿어온 결혼은 살아남지 못하고 자취를 감출 것이다. 한편 다른 형태의 결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시의 높은 주거비때문에 개인 취향이 확실한 개인들이 함께 주거를 공유하기도 하며 서로를 돌보면서 함께 살기를 원하기도 한다. 이번 데이터언박싱은 결혼을 하기에는 개인의 삶이 너무 중요해져버린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으로서의 결혼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인용서식 : KOSSDA, 데이터언박싱 : 이 결혼은 아니다!, KOSSDA newsletter81, 2023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