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과정 구분
과정 카테고리
태그
검색어

데이터언박싱

학교폭력,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 작성자KOSSDA
  • 작성일2021.03.31
  • 조회수119
  • 신고하기
 
1. 학교폭력은 최근 들어서 SNS를 통해 피해자가 청소년기 학교생활에서 일어났던 피해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온라인 매체가 일상화되고 사람들간의 관계가 새로운 밀도를 갖게 되면서 과거의 지나간 피해라고 생각되었던 것이 재소환되는 것으로,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에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고 피해 경험도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학폭의 새로운 양상일 수도 있지만 2011년 대구에서 일어났던 학폭 사건과 연결지어보면 학폭은 피해자의 ‘드러내기’에 의존하여 문제적인 것으로 인식되며 따라서 피해 생존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2. 학폭과 학폭미투로 이어지는 사회현상을 두고 이에 대한 연구데이터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있는가?
 
3. 학교폭력을 주제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마도 학교폭력 실태조사일 것이다. 2011년 대구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루기 시작했으며 2012년부터 교육청이 매년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푸른나무재단(구.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그 이전인 2001년부터 지금까지 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서 KOSSDA가 서비스하고 있는 KBS 방송문화연구소의 <청소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2010>는 전국의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의 실태와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고 있다. 대부분의 실태조사처럼 여기에는 학교폭력 유형, 학교폭력 피해 및 목격 경험, 피해 시 도움요청 방식, 학교폭력 간과경험 및 간과이유, 왕따 피해자에 대한 태도, 상납 가해 및 피해 경험, 학교폭력 심각성, 학교폭력 대책 등을 조사하였다.
 
4. 학교폭력 연구데이터들은 연구자들로 하여금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학교’라는 공간과 ‘청소년기’라는 시기에 주목하여 학교폭력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KOSSDA <이용문헌> 검색 서비스를 통해 학교폭력 논문을 살펴보면 학습을 포함한 청소년들의 성장과 발달이 주요하게 일어나는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의 문제가 별개의 단절된 사건이거나 가해-피해의 경계가 명확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학교폭력 사건 자체보다는 이것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개인, 가족, 학교, 친구관계) 혹은 맥락에서 학교폭력의 의미를 이해하며 이로부터 학폭의 해결책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고경은·이수림의 <학교폭력 가해피해 중복경험 중학생의 특성 및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 : 학교폭력 유형별 집단비교를 중심으로> 논문(2015년)은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2010-2016 : 초4패널 [1-7차] 자료 중 대상자가 중1이 되는 4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학교폭력 가해피해 중복경험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 패널자료는 아동·청소년의 전반적인 성장발달을 다루고 있으며 논문에서는 특히 학교폭력(가해피해경험)을 ‘심한 놀림이나 조롱당하기’, ‘집단따돌림(왕따)당하기’, ‘심하게 맞기(폭행)’, ‘협박당하기’, ‘돈이나 물건 뺏기기(삥뜯기기)’의 5개 항목으로 추출하여 이를 경험한 중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연구하였다.
 
5. 학교폭력 연구데이터 중 <한국 아동·청소년 행복지수 조사, 2019>나 <아동청소년 인권의식조사, 2017>의 자료들은 최근의 학폭현상과 관련하여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자료들은 행복이나 인권의 맥락에서 각각 학교폭력 피해경험이나 인권침해대처행동/사회적 바람직성으로 학교폭력에 접근하며 특히 <인권의식조사자료는 아동·청소년과 함께 학부모와 교사로 조사대상을 확대하였다. <행복지수 조사결과는 아동·청소년들의 행복에 대한 가치가 친구와 가족 등의 관계적인 것보다 개인적인 것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리고 <인권의식조사결과는 법적·제도적 장치에 비해 인권에 대한 논의는 학교현장 등에서 충분하지 않아 학생/학부모/교사 간에 오해와 갈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아동·청소년을 미숙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이나 학벌중시사회는 학생 인권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지금의 학폭과 학폭미투로 돌아가보면 그것의 의미는 피해규명과 처벌뿐만 아니라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속되는 피해에 대한 무관심과 정당화를 지적하고 있으며 동시에 학폭 가해가 재생산되는 기제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인권이나 행복과 같은 공동의 가치가 새롭게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자리잡을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표1. 가치유형과 주관적 행복점수 분포 (2009년, 2019년)
 
인용서식 : KOSSDA, 데이터언박싱 : 학교폭력,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 KOSSDA newsletter54, 2021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