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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번 데이터 언박싱에서는 조사데이터로 측정되는 우리 사회의 행복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행복의 측정에서 어떤 기준이 사용되며 그 결과로 어떤 설문 문항이 만들어지는지 확인할 것이다. 다음으로 코스다가 서비스하고 있는 행복 관련 조사자료를 통해 우리 사회의 행복 정도를 살펴볼 것이다. 이번 언박싱을 통해 우리 사회도 세계행복보고서가 언급하는 반전의 행복감이 드러나는지가 주된 관전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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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행복의 개념과 구성 (2021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보고서, 국회미래연구원> |
3.2. 다양한 조사자료에서 실제 행복은 어떻게 측정되는지 살펴보자.
코스다 소장자료 기준 가장 최근 자료인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인의 의식 및 가치관 조사, 2022> 자료를 보면 행복 관련 항목들을 찾을 수 있다. 전반적 행복도를 조사하기 위해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귀하는 어느 정도 행복하다고 생각하십니까?”를 질문하고 ‘전혀 행복하지 않다(1점)’부터 ‘매우 행복하다(10점)’까지로 측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행복 측정의 주요 요소인 ‘삶에서 자유로운 선택(“귀하의 삶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느끼십니까? 아니면 할 수 없다고 느끼십니까?”)’과 ‘삶의 전반적 만족도’ 및 세부 항목별 만족도(가족, 친구, 소득/재산, 문화/여가생활, 건강, 직업, 주거 등의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행복 관련 항목을 포함하는 또 다른 조사로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 2021> 가 있다. 이 조사에서 주관적 웰빙 및 역능성 부문의 하위 항목으로 배치된 ‘삶의 질/행복감’을 보면 ‘어제의 주관적 정서 경험 – 행복감’을 11점 척도로 묻고 있다. 이와 더불어 ‘어제의 주관적 정서 경험 – 걱정(근심)’, ‘어제의 주관적 정서 경험 – 우울감’을 질문하고 ‘삶에 대한 만족도’와 ‘요즘 본인이 하는 일이 어느 정도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나눠 질문하고 있다. |
3.3. 다양한 조사자료에서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행복 수준은 어떠한가?
국회미래연구원이 작년에 발표한 <2022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2020년~22년)간 ‘전반적 행복감’ 수치를 살펴보면 2020년 6.83점, 2021년 6.56점, 2022년 6.53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응답 범위: 0~10점). |
<그림2. 전반적 행복감 3년간(2020~2022년) 추이, 한국인의 행복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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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전반적 행복감 연도별 추이, 한국종합사회조사> |
유사 문항인 ‘생활 만족도’ 항목에서도 2009년에는 전반적으로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4명(40.4%) 정도로 나타난 것에 비해 2021년에는 약 5% 정도 하락한 34.8%로 나타나 우리 사회의 낮은 행복감을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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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생활 만족도 연도별 추이, 한국종합사회조사> |
3.4.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다차원적인 행복 개념과 이를 반영한 측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행복감이 낮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행복 조사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인의 행복 조사, 2021>를 보면 앞서 언급한 세계행복보고서가 주목했던 ‘자비심’과 ‘사회적 지원’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위치와 유용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조사에서 삶의 만족도 하위 항목인 ‘주변 환경 만족도’ 항목은 8개의 요인에 대한 만족도로 구성되어 있는데(응답 범위 0~10점) 그 결과는 건강(6.41) > 대인관계(6.34) > 안전감(6.13) > 동네 환경(6.06) >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의 양(6.02) > 생활 수준(6.00) > 미래의 안정성(5.89) > 공동체 소속감(5.87) 순서로 나타났다. 높은 만족도는 개인적 자원이거나 개인의 노력에 반응하는 요인들에서 나타나는 반면에 공동체 소속감이나 미래의 안정성 등과 같은 사회적 요인에는 만족도가 낮다. 이 결과로 미뤄볼 때 우리 사회의 행복감은 세계행복보고서가 지적한 자비심과 사회적 지원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코로나19를 포함한 복합적 위기에 처한 개인의 행복감은 유지되기 어려움을 알 수 있다. 비록 우리 사회의 행복도는 낮아졌어도, 그리고 다른 나라에 비해 자비심의 지표인 기부지수가 하위권을 보여도 기부 실천에 대해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조사자료가 있다. <기빙코리아, 2020 : 코로나19와 기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에서 조사된 ‘코로나19로 인한 기부액 변화 여부’를 살펴보면 코로나19 때문에 기부액이 늘었다는 응답이 약 10%(9.2%)이고, ‘코로나19와 관계없이 기부액은 변함이 없다’는 응답이 45.2%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또는 코로나19로 인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져서 기부액을 늘리거나 기부액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비록 그 수는 적지만 적어도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의 행보는 세계행복보고서의 자비심을 실천하는 행복한 사람과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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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코로나19와 기부변화, 기빙코리아> |
4. 이번 데이터 언박싱에서는 우리 사회의 행복감이 지난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특히 2022년 세계행복보고서가 ‘자비심’과 ‘사회적 지원’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행복이 우리 사회에서도 드러나는지 그래서 우리 사회의 낮은 행복감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는지에 주목하였다. 많은 조사자료들이 행복의 다차원적 정의와 OECD 주관적 웰빙(안녕감) 측정 가이드라인 등을 따라 행복감을 측정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행복 수준은 여전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이때 행복감은 공동체나 사회적 관계보다는 개인적 자원이나 개인적 노력에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의 행복감은 어떻게 높아질 수 있을까? 이번 언박싱에서 다룬 행복 관련 조사자료들은 거의 모두가 낮은 행복감과 함께 ‘자비심’이나 ‘사회적 지원’이 배태되기 어려운 우리 사회를 조명하고 있다. 지금처럼 현실의 적나라함을 그대로 거울처럼 받아들이는 우리의 행복감에 비판적 현실 인식이 개입할 수 있다면 우리의 행복감은 변화할지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 <기빙코리아> 자료가 시사하는 것처럼 작은 기부와 봉사에 참여하는 ‘실천’으로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인용서식 : KOSSDA, 데이터언박싱 : 조사데이터로 잡히지 않는 우리의 행복, KOSSDA newsletter79,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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